지수만 보면 추석 연휴를 앞둔 상승장이지만, 코스피 안에서는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았던 하루입니다. 코스피는 367개가 오르고 481개가 내려 ADR이 84.49에 머문 반면 코스닥은 965개가 오르고 686개가 내려 94.37을 기록해 두 시장의 성격이 갈렸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KRX 전체에서도 252거래일 신고가는 6종목에 그친 반면 신저가는 15종목으로 더 많아, 지수 상승이 넓게 퍼진 상승은 아니었습니다.
이 엇갈림은 거의 전부 반도체 한 업종에서 나왔습니다. 반도체는 집계 대상 42종목 가운데 37종목이 올라 평균 3.60% 상승했고, 통신 6종목이 평균 1.78%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원자력 9종목이 한 종목도 오르지 못한 채 평균 4.48% 내렸고, 해운물류 4종목도 전부 내려 평균 2.57% 하락했으며 철강이 2.19%, 건설이 2.03% 밀렸습니다.
오르는 쪽과 내리는 쪽 모두 업종 단위로 뭉쳐 움직인 것이 이날의 특징입니다. 상승 상위 5종목 가운데 피에스케이(10.62%)·브이엠(10.25%)·솔브레인(9.79%)·유진테크(9.50%) 네 종목이 반도체였고, 하락 상위에서는 현대건설(-7.77%)·GS건설(-7.61%)·대우건설(-7.23%)이 나란히 건설이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정부가 대미투자 사업으로 추진하는 원전 8기 건설에서 한국 측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규모가 기대를 밑돌자 원전·건설주에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전했습니다. 종가에 거래량을 곱한 추정 거래규모로 보면 대우건설이 1,662억원, 현대건설이 1,416억원으로 상승 종목들보다 오히려 커서, 팔려는 쪽에 힘이 실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락률이 가장 컸던 현대제철(-10.25%)은 재경일보 보도에서도 뚜렷한 개별 악재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매크로는 원화 강세와 금리 하락이 한꺼번에 나온,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조합이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24.3원(1.76%) 내린 1,360.0원을 기록했고, 국고 3년이 3.4bp 내린 4.006%, 국고 10년이 6.9bp 내린 4.392%로 장·단기 금리가 함께 밀렸습니다. 미국채 10년은 9월21일 자 기준 5.0bp 내린 4.96%였습니다. 유가는 9월15일 자가 가장 최근 수치라 이날 시장과 곧바로 잇기는 어려운데, 그 시점 WTI는 배럴당 107.02달러로 하루 만에 4.49% 올라 있었습니다.
수급에서 눈에 띄는 것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가 순매도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점입니다. 9월22일 자 해외주식 결제자금은 매수결제 6억3,890만 달러, 매도결제 8억2,000만 달러로 1억8,110만 달러 순매도였고, 매수결제가 3,030만 달러, 매도결제가 1억3,260만 달러 줄어 양쪽이 함께 식는 가운데 매도 감소폭이 더 컸습니다.
이 조합의 배경에는 전날 미국 증시가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나스닥은 122.18포인트(0.45%) 오른 27,244.28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마이크론이 5% 급등한 반면, 다우는 185.03포인트(0.36%) 내린 51,863.80으로 지수 간 방향이 갈렸습니다. 환율에 대해서는 뉴스1이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기업의 환전 수요와 유가 하락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내림세의 배경으로 짚었습니다.
돈이 쏠린 자리는 분명했습니다. 밸류체인 기준 주도 체인은 반도체로 선도 등급 종목이 7개였고, 그 안에서도 OSAT·패키징 노드가 93.61점으로 가장 강해 후공정이 상승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ETF에서도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가 6.81% 올라 가장 앞섰습니다. 다만 개별 종목 기준 주도주는 반도체가 아니라 바이오의 쓰리빌리언으로 23.27% 오른 5,800원에 마감했는데, 비즈니스포스트는 이 회사가 카이스트가 주관하는 한국형 ARPA-H 희귀질환 정밀치료 플랫폼 과제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된 점을 상승 배경으로 전했습니다. 업종 전체가 강한 것과 한 종목이 튀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구분해서 보면 시황·업종·특징주의 등락과 매크로 지표, 해외주식 결제자금은 수집·계산된 수치라 그대로 읽으면 되고, 원전·건설 동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 웨스팅하우스 지분 협상과 쓰리빌리언의 과제 선정 효과는 언론 보도에 기댄 설명이라 하락·상승 폭 전부를 그것으로 돌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대제철의 두 자릿수 하락은 확인된 개별 사유가 없어 불명확한 채로 남겨 둡니다.
출처
- 기대 밑도는 웨스팅하우스 지분율에...건설·원전주 동반 하락[종목 NOW] · 파이낸셜뉴스 · 2026-09-23
- 쓰리빌리언 주가 장중 22%대 상승, 카이스트 주관 국가 연구개발 사업 참여 · 비즈니스포스트 · 2026-09-23
- [뉴욕증시] 나스닥, 반도체 강세에 사상 최고 행진…마이크론, 5% 급등 · 파이낸셜뉴스 · 2026-09-23
- 유가 하락에 달러·원 사흘 째 내림세…1340원대로 급락 · 뉴스1 · 2026-09-23
- [특징주] 현대제철, 개별 악재 없이 하락세… 시장 심리 위축 영향 · 재경일보 · 2026-09-23
- [마감시황]코스닥, 836.27로 1.11% 상승 마감…반도체 장비 강세·개인 순매수 · 서울신문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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