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만 보면 코스피가 0.27% 내린 6870.81, 코스닥이 0.38% 오른 849.80으로 방향이 갈린 무난한 날이었지만, 종목 단위로 보면 그림이 달랐습니다. 코스피에서 271종목이 오르는 동안 605종목이 내렸고 코스닥도 695종목 상승에 957종목 하락이어서,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린 힘이 시장 전체가 아니라 일부 종목에 몰려 있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252거래일 기준 신고가는 6종목인데 신저가는 16종목으로, 지수가 버틴 것에 비해 바닥권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지수와 종목 수가 엇갈린 이유는 업종 쏠림에 있습니다. 밸류체인 업종 가운데 반도체가 42종목 중 39종목이 올라 평균 4.67% 상승한 반면, 그 다음으로 강했던 화장품은 12종목 중 6종목이 오르며 평균 0.5%에 그쳤고 나머지 열여덟 업종은 모두 평균 등락률이 마이너스였습니다. 특히 2차전지가 13종목 중 1종목만 올라 평균 3.39% 내렸고 원자력 9종목과 조선 15종목은 상승 종목이 하나도 없이 각각 평균 3.03%, 2.53% 밀려, 반도체를 빼면 팔자 우위가 뚜렷했던 장입니다.
그 쏠림은 개별 종목에서 더 선명합니다. 상승 상위에서 DB하이텍이 9.99% 올라 종가 기준 추정 거래규모 1,429억원으로 이날 특징주 중 가장 컸고, 네패스아크 11.68%, 에스티아이 9.11%로 후공정과 장비가 함께 움직였습니다. 이투데이는 8인치 파운드리 업황과 단가 인상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을 DB하이텍 강세의 배경으로 전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7.77% 내리며 추정 거래규모 1,049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석유화학의 효성티앤씨도 8.74% 밀렸는데, 재경일보는 자회사 계약 공시에도 뚜렷한 악재가 확인되지 않은 하락이라고 정리했습니다.
매크로 쪽에서는 환율이 가장 눈에 띄게 움직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8.0원 오른 1,360.0원으로 0.59% 상승해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되는 방향이었던 반면, 국내 금리는 오히려 내려 국고 3년이 4.076%로 4.3bp, 국고 10년이 4.476%로 6.3bp 하락했습니다. 미국 쪽 수치는 공시가 늦어 9월 25일 자로, 10년물이 5.17%로 1.0bp, 2년물이 4.81%로 6.0bp 내린 상태입니다. 금은 4,134.91달러로 0.56%, 은은 60.84달러로 1.18% 내렸고 WTI는 9월 22일 자 96.41달러가 최신값입니다.
수급 자금 지표는 이번 컨텍스트에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값이 들어오지 않아 그 두 축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해외주식 결제자금으로, 9월 28일 자 매수결제가 5억5,580만 달러로 전일 12억6,710만 달러에서 7억1,140만 달러 급감한 반면 매도결제는 5억2,120만 달러로 큰 변화가 없어 순결제가 3,46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해외로 나가던 매수 자금이 하루 사이 절반 아래로 줄어든 셈인데, 하루치여서 추세로 읽기에는 이릅니다.
배경에는 전일 미국 시장의 금리 부담이 있었습니다. 머니투데이는 9월 28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가 0.67%, S&P500이 0.77%, 나스닥이 0.92% 내리며 유가와 금리 상승에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전했고, 글로벌이코노믹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23%를 넘어서며 기술주를 눌렀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아시아경제가 이날 외국인이 2조9,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고 전해, 환율 상승과 외국인 매도가 지수를 누르는 사이 반도체 소부장만 따로 움직인 구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보면 답은 반도체입니다. 밸류체인 기준 반도체 체인에서 선도 판정을 받은 종목이 8개로 가장 많았고 그중에서도 OSAT·패키징 노드가 94.51점으로 가장 강했으며, ETF에서도 SOL 반도체전공정이 5.86%,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가 5.30% 올라 전공정과 장비로 자금이 쏠렸습니다. 다만 상대강도 기준 대표 종목은 바이오의 루닛으로, 업종 평균이 1.11% 내리는 가운데 홀로 1.11% 올라 11,800원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18.96% 급등한 뒤의 숨 고르기에 가깝고, 9월 28일 제1회차 전환사채 만기 전 취득 공시가 함께 나온 자리였습니다.
확인된 사실과 추정을 나누면 이렇습니다. 시황·업종·특징주의 등락률과 상승·하락 종목 수, 매크로 지표와 해외주식 결제자금은 이 사이트가 직접 수집·계산한 값이고, 루닛의 전환사채 만기 전 취득은 공시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반면 DB하이텍의 단가 인상 기대와 미국 금리·외국인 매도가 국내 지수를 눌렀다는 설명은 언론 보도에 기댄 추정이며, SK이노베이션과 효성티앤씨의 급락은 확인된 악재가 없어 원인이 불명확한 쪽에 가깝습니다. 반도체만 오르고 나머지가 밀린 구도가 하루짜리 순환인지 자금 이동의 시작인지도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 외국인 2.9조 '팔자'…코스피, 6870선 약보합 마감 · 아시아경제 · 2026-09-29
- 코스피, 美 금리 부담에 0.27% 내려 6870선...코스닥은 반도체 소부장 강세 · 핀포인트뉴스 · 2026-09-29
- [코스닥] 3.22p(0.38%) 오른 849.80 마감 · 뉴스1 · 2026-09-29
- [특징주] DB하이텍,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장 초반 5% ↑ · 이투데이 · 2026-09-29
- SK이노베이션, 자회사 계약 공시에도 7%대 급락 마감 · 재경일보 · 2026-09-29
- 나스닥 0.92% ↓…유가·금리상승에 3대지수 일제히 하락[뉴욕마감] · 머니투데이 · 2026-09-29
- [뉴욕증시] 국채 금리 급등 기술주 직격탄…나스닥 248P 하락 · 글로벌이코노믹 · 2026-09-29
- 루닛, 제1회차 전환사채 39억7886만원에 만기 전 장외매수 취득 · 디지털투데이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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